변하지 않는 복음을 따라, 변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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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자꾸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할까요?”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를 읽으며.

-유영민 목사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구호가 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왜 우리는 ‘초대교회’에 끊이지 않는 향수를 느끼는 걸까? 아마 아이가 처음 태어난 아이에게 신비로움을 머금듯, 막 탄생한 교회가 가진 신비로움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고백하는 신비로운 공동체의 원류를 우리가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는 ‘로버트 뱅크스’라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신학자이며 기독교 공동체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1세기 교회 이야기를 저자는 단순히 추측으로 쓴 게 아니라, 로마와 그리스의 성서 관련 문헌, 다른 일반 문헌 그리고 고고학과 비문에 나타난 증거를 십분 활용해 다루고 있다. 이렇게 설명하면 굉장히 어렵고 두꺼운 책이라고 지레 겁먹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굉장한 연구 결과가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제 좀 안심이 되는가? 그럼 내용을 한 번 살펴보자. 



  이야기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빌립보 출신의 로마 군인 푸블리우스가 로마에 있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으로 초대를 받는다. 이 글은 주인공 푸블리우스가 1인칭 시점으로 풀어가는 일기 형식이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자비량으로 선교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자신들의 집을 선교를 위한 터전으로 사용하였다. 그들의 집은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에게도 오픈되어 많은 사람을 품는 교회가 되었다. 푸블리우스도 이렇게 오픈된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손 대접을 잘하기로 소문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 큰 호감을 느꼈다. 그는 이 집에 머무르면서 겪는 모든 일에 충격을 받았다. 종들에게 일반적으로 행하는 관례들이 모두 뒤집히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종은 주인의 소유였다. 즉 주인이 맘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곳은 달랐다. 푸블리우스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경험하였다. 예배의 형식은 존재하지만, 그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을 실천하려고 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아 푸블리우스는 마침내 이 종교에 심취하기로 한다. 



  이 책은 단순히 ‘가정교회’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 교회는 ‘본질’이 역동적으로 드러나야 ‘살아 있는 교회’라는 걸 말하려 한다. 푸블리우스가 기독교에 큰 충격을 받은 건, 사회에서 말하는 기준과 다른 격을 찢는 사랑과 대우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공동체였다. 푸블리우스가 그곳에서 경험했던 격을 찢는 사랑은 바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교회의 본질이다. 세상은 우리 안에서 이런 충격적인 사랑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해 왔고, 또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드러내 준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라는 책을 2권 더 집필하였다. 모두 1세기 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중 앞에 소개한 책이 가장 먼저 쓰였다.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에서는 당시에도 지금처럼 삶의 일반적인 이슈를 놓고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동료, 동성관계, 부동산, 부부관계, 금융업, 생일 선물, 여성 교육 등” 일상어 목록을 기록하였다. 즉 교회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바쁘고 분잡하다. 코로나 이후 점점 더 개인적인 생활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기에 교회가 보여주어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보여준 환대(hospitality)를 실제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할 때이다. 격을 찢는 사랑, 우주의 창조주이신 그분이 피조물을 위해 보여주신 그 사랑의 모습과 같은 사랑 말이다. 이 책이 교회의 본질을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진하게 느끼고,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마음을 갖는 데 좋은 계기가 되어 주길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추천도서…… 『1세기 기독교 시리즈』 _로버트 뱅크스 지음 / IVP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