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22(수) 하나님의 나라, 은혜가 통치하는 새로운 질서


2023 2월 22(수)  / 마태복음 19:30-20:16

하나님의 나라, 은혜가 통치하는 새로운 질서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담임)



지난 3년의 코로나 시기를 지나온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회복의 시기를 주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계속해서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가치를 지켜내고 변화되어 회복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의 시작과 끝에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를 통해서 성도 된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에는 포도원 주인과 일꾼들이 등장합니다. 주인은 이른 아침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데리고 와 하루치 품삯인 1데나리온을 약속했습니다. 제삼시, 제육시, 제구시에도 일꾼들을 부르는데, 그들에게는 상당한 품삯을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십일시에 여전히 일을 구하지 못한 일꾼들을 불러 일하게 했습니다. 해가 저물자 주인이 모든 일꾼을 불러 모아 늦게 온 사람부터 품삯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꾼의 품삯이 1데나리온으로 같은 것입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에게 품삯을 가장 먼저, 많이 주는 것이 관례였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우리의 상식과 관습, 사회적 통념이 뒤바뀝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1등과 꼴찌는 하나님 나라에서 뒤바뀌고 역전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사람들과 그 기준이 다르지 않습니다. 원망을 쏟아내는 가장 먼저 온 일꾼의 심정이 공감되는 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현주소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일꾼들은 자신이 받아야 할 품삯 이상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주인이 모든 손해를 끌어안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일꾼들은 자신의 공로를 넘어서는 값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값없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는 세상의 가치를 뒤집어엎고 우리에게 새로운 질서를 선물하십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한없이 초라한 우리를 첫째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 은혜를 받은 우리가 어떻게 이전과 같이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단 말입니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주께서 이 땅에 회복의 시기를 선물하시는 이때, 우리의 마음에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주님의 모습이 묻어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주님이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를 삶으로 살아내어 성도다운 삶을 회복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