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짐, 순종, 그리고 헌신


특새에서 받은 은혜 / 1청년부

낮아짐, 순종, 그리고 헌신

이신화 성도


 

나아만 장군이 찾아왔을 때 엘리사는 본인이 직접 나오는 것이 아닌 사환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나아만 장군을 낮아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순종을 통해 죽어있는 영혼이 살아났습니다. 돌아보니 제 영혼도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은 제가 낮아지도록 상황을 만드시고 고립시키셔서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통 속에 헤매며 저 자신이 깨질 때까지 침묵하셨습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주님은 그제야 절 찾아오셨습니다. 위로의 손길을 건네주시며 주님의 값비싼 은혜가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은혜는 문제 해결과 육신적 평안이 아닌, 주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그리스도의 제자 됨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자신의 어려움들뿐만 아니라, 잠들어 있는 영혼을 위해 ‘먼저’ 기도해야 한다.” 말씀하셨을 때 어릴 적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모태신앙입니다. 어릴 적 주일학교에 다닐 때 가장 우선시 되는 기도 제목이 ‘부자 되게 해주세요,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였습니다. 육신적 평안만을 추구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게 모르게 값싸게 취급했습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믿지 않는 영혼을 위해, 기도 한번 한 적이 없고 복음 한 번 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입술로써 기복주의를 정말 싫어한다며, 예수 믿으면 문제가 해결되고 복 받는다는 목회자를 정죄하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과거 제 모습을 돌이켜보니 그 모습이 제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티눈은 빼내면서 제 들보는 돌아보지 않았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혼자 편안하게, 적당히 종교 생활하다가 죽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 됨이 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제 죄악 됨을 보여주시고 회개시키시고, 순종하도록 이끄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일곱 번 씻는 모습을 통해 때로는 이성과 합리적인 판단을 초월한 순종을 요구하심을 느꼈습니다.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예수를 믿겠어?’라는 나름 합리적인 판단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그런 판단보다 순종하겠습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나아만 장군이 병 고침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하는 제가 순종치 않으면 그리스도의 제자는커녕 하나님께 헌신할 수 없는 영혼임을, 더불어 천국 백성이 아님을 느낍니다. 주님께 항상 순종하는 종이 되도록 성령의 도움을 하루하루 구해야겠습니다.